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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마트 찾았는데 휴무”…평일로 바뀐 대형마트 쉬는 날에 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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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마트 찾았는데 휴무”…평일로 바뀐 대형마트 쉬는 날에 소비자 혼란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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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문이 닫혀있다”는 경험을 한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엔 둘째·넷째 일요일이 휴무일인 줄 알았지만, 지금은 지역마다 다른 평일 휴무에 소비자들의 일상 장보기 리듬이 달라지고 있다.  

 

8월 10일,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문을 닫았지만, 서울 곳곳과 대구, 청주, 부산 등에서는 일부 점포가 평일인 월요일 등에 휴무를 옮긴 덕분에 영업을 했다. 실제로 “왜 우리 동네 마트는 일요일에 열지?”라는 질문이 커뮤니티에 이어졌고, 매장 앞에서 돌아서는 풍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평일 퇴근길에 잠시 들렀다가 휴무 표시를 보고 허탈함을 겪는 이들도 있다.  

출처: 이마트
출처: 이마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제 전국 지자체 약 30~40%가 평일 대체 휴무를 시행 중이다. 대형마트 업계에선 규제 완화 흐름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최근 다시 불붙은 ‘공휴일 의무휴업’ 법제화 움직임에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무일 기준이 혼재되며 고객 혼란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여러 지역 마트 정보를 검색해 보니, 영업시간 역시 점포별로 달라 반드시 홈페이지나 앱에서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게 필수가 됐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모두 22시~24시까지 운영한다고 알려졌지만, 각 지점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장을 보기 전 확인부터 해야 하는 시대—마트 이용법이 달라진 셈이다.  

 

한편, 무더위와 여름 보양식을 챙기려는 분위기엔 할인 행사도 한몫했다. 장어와 전복, 삼계탕용 닭고기 등은 물론, 신선과일부터 와인, 육류까지 최대 반값 세일이 이어졌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장보러 가려다 헛걸음…다음부턴 꼭 앱 확인!” “그래도 할인 덕에 여름 나기가 버텨진다”는 현실적 목소리가 많았다.  

 

그만큼 마트 이용은 더 ‘계획적인 소비’로 변하고 있다. 주말에 맞춰 나들이처럼 장을 보던 일상에서, 이제는 가기 전 내가 사려는 품목과 휴무·행사여부를 꼼꼼하게 챙기는 추세다. 전문가들 역시 “대형마트 휴무일 변화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주부, 1인가구, 직장인 등 다양한 소비자가 맞춤 정보를 찾는 노력이 좀 더 당연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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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휴무일#할인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