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위기 경고”…국제유가 WTI 상승 전환→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고조
휘청이는 중동의 향방이 숨결처럼 담기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렸다. 17일 아침, 서울의 매서운 침묵을 깨고 전해진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한 마디에 닿아 있었다.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 이 엄중한 명령은 심연처럼 깊어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고, 예민하게 요동치는 유가에 불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던 중 돌연 조기 귀국을 결정하며, 이란 핵 협상 진전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중동 정세에 넓은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현지 시간 7월물 WTI는 72.26달러로 0.68% 반등하며, 이틀 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한때 14% 넘게 폭등했던 흔적을 되짚었다. 온화했던 투자자 심리는 하루 만에 관망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불안의 기류에 휩싸여, 증시는 요동쳤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또한 온스당 3,393달러로 0.26% 오르며 은은한 빛을 더했다.

이 격동의 파도 속에 아시아 증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일본 니케이225와 국내 코스피는 각각 0.53%, 1.40%의 소폭 상승세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미국 선물시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과 나스닥,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모두 하락 전환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숨어든 불안을 노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동 정세가 아직도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음을 지적한다. 향후 이란-이스라엘 갈등의 추이나 각국 지도자들의 발언이 도화선이 될 수 있기에, 원자재·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잠들지 않는 시장의 파도에서 늘 깨어 있어야 할 것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경계와 예민함이 절실한 가장 결정적인 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