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AI로 심혈관 위험 예측”…메디웨일, 100여 곳 도입 확산
망막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심혈관질환 예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의료 AI 전문기업 메디웨일이 개발한 ‘닥터눈 CVD’는 간단한 눈 촬영만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국내외 111개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사용되는 등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비침습적 AI 진단기술 시장 주도권 경쟁의 변곡점으로 본다.
닥터눈 CVD는 망막에 나타난 혈관 정보를 AI가 정밀 분석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심장 CT급(컴퓨터단층촬영) 정확도로 평가하는 의료 소프트웨어다. 기존 심장 CT나 경동맥초음파 등 고가·고난도 검사의 대안으로 접근성이 높고, 의료진의 진단 효율을 높여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 메디웨일은 동아ST와의 파트너십 이후 내과 중심 병의원에서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 누적 진단 건수가 4만 건을 넘어섰다.

AI가 이미지를 근거로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은 환자의 부담을 낮추는 한편, 실질적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망막 검사에서 얻기 어려웠던 5~10년 내 심혈관 발병 리스크까지 조기에 가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측력과 효율성 모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망막 AI 진단 기술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메디웨일은 유럽심장학회(ESC), 미국심장협회(AHA), 미국예방심장협회(ASPC) 등 국제 학회에 10여 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공식 세션 연사로 초청받으면서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IDx, 영국의 Optos 등도 안저 AI 진단 시장을 확장 중이나, 심혈관 예측 정확도를 임상 연구와 다학회 발표로 검증한 사례는 드물다.
국내에서는 ‘닥터눈 CVD’가 혁신의료기기 지정과 더불어 식약처 안전성 정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FDA 드 노보(De Novo) 절차를 통한 정식 허가도 추진돼, 미국·유럽 등 빅마켓 진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메디웨일은 만성콩팥병 예측 AI ‘닥터눈 CKD’의 국내 런칭을 준비,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 중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망막 AI 기반 조기질환 예측시장이 임상 정확도와 제도적 요건 모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메디웨일 측은 “내년 FDA 허가와 신제품 런칭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