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RLUSD 1,200만개 발행”…미 상원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표결 앞두고 시장 요동→테더 대체 신호탄 되나

초여름의 미국 동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 파장이 이는 아침. 리플이 약 한 달간의 침묵을 깨고 RLUSD 1,200만 개를 다시 세상에 내놓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순식간에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무대로 변했다. 전날과 비교해 거래량이 30% 가까이 치솟으며 1억7천9백만 달러에 달한 풍경은, 마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서곡처럼 느껴진다.

리플은 지난 수개월 동안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공격적인 유통을 시도해왔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 RLUS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리플의 고유 네트워크인 XRP Ledger를 옮나들며 디지털 신뢰와 유동성을 쌓았다. 4월과 5월, 하루에만 3,800만 개라는 대규모 발행을 단행한 적도 있지만, 조용한 조정기를 거치며 자산의 안정을 꾀한 시기 역시 있었다. 이들의 조절과 탐색, 그리고 다시 터져 나온 이번 대량 발행은 미국 금융 정책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오는 6월 17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 금자탑이 될 ‘GENIUS Act’를 표결한다. RLUSD의 재발행 시기와 이 표결,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거래 시장의 분주함이 단순한 우연에 불과하진 않다. GENIUS Act는 RLUSD와 같은 디지털 달러 기반 자산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정의할 법안으로, 시장은 이 법 통과 이후 신뢰와 경쟁 구조가 급격히 바뀔 조짐을 감지하고 있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리플은 이 움직임이 표결 통과에 대한 신뢰임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현재 RLUSD의 총유통량은 4억500만 개에 이르고 있다. 이 중 70%가 이더리움 위에서, 나머지는 XRP Ledger에서 흘러간다. 새로운 유럽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변화도 리플에게 우호적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다. RLUSD는 테더(USDT)를 대체할 또 하나의 디지털 달러 옵션으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규제의 변화와 관련 업계의 시선이 교차하는 이 대목에서, 리플의 결정은 통찰력 있는 선제적 수(手)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양대 금융권의 규제 전환기는 곧 업계 전체의 질서 재편을 의미한다. GENIUS Act가 미국 상원을 통과한다면, RLUSD는 이제 더 이상 불확실성 속에 숨지 않고 명확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테더 등 기존 강자와 새로운 무대 위에서 격돌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가 한층 서정적으로 물들어가는 이 시점, 리플이 내놓은 RLUSD 1,200만 개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시류의 흐름을 바꿀 서사로 각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