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해군 잠수함 공동개발 신호탄”…HD현대중공업, 남미 방산 협력 강화
한국과 남미 국가 간 방산 협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주도하며, 첨예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5년 11월 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를 교환하고, 올 한 해 계약 마무리를 목표로 양국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번 LOI(의향서)는 지난해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에서 맺은 양해각서에 이어, 올해 국제방산·재난대응 기술전시회에서 논의된 합의각서의 후속 단계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 방위사업청 방극철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테레사 메라 페루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 해군사령관, 폴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 등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체결식에 자리했다.

LOI 체결로 두 나라는 차세대 잠수함의 공동개발과 생산, 기술이전, 산업 협력 범위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단계적으로 논의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 SIMA와 함께 울산에서 공동개발 인력을 구성하고 잠수함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시에 방위사업청,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기관의 지원을 기반 삼아 실질적 건조에 나선다.
정치권과 방산업계는 이번 협약이 한국 조선·방산 기술의 세계 진출이 한층 가속화되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페루 시마 조선소와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 지원함 등 4척의 수상함을 공동 건조 중이다.
루이스 실바 시마 조선소 사장은 “남미 해군 최초의 본격적인 잠수함 공동개발 프로젝트”라고 밝히며, “국가 간 기술 자립과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시장 영향력 확대”를 전망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도 “잠수함 공동개발이 페루 해군 전력 강화와 산업 협력의 새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남미 조선·방산 분야 협력 성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와 HD현대중공업은 올해 공동개발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고, 양국 협력을 바탕으로 건조 착수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