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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노래, 빛의 파동”…광명동굴에서 펼쳐진 지속가능한 축제의 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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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빛으로 기억을 만드는 축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폐광이라 불렸던 광명동굴이 이제는 모두가 모여 희망을 밝히는 문화의 빛으로 빛나고 있다. 어둠 아래 숨었던 공간이 자연과 인간을 잇는 축제의 현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10월의 광명동굴은 오프닝 공연과 점등 세레머니,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와 DJ 퍼포먼스로 가을밤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무엇보다 광명시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퍼포먼스와 문화공연에 깊이 공감했다는 관객들의 후기가 이어진다. 아이들은 빛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가족들은 업사이클링 팩토리와 마켓 프로그램 ‘광명동굴 빛담은장터’에서 지역 소상공인의 친환경 상품들을 경험한다.

오프닝 공연부터 드론 쇼까지…‘광명동굴 빛 축제’ 경기도 광명시에서 펼쳐진다
오프닝 공연부터 드론 쇼까지…‘광명동굴 빛 축제’ 경기도 광명시에서 펼쳐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축제 기간 동안 광명동굴을 찾는 방문객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지역 친환경 마켓 참여자들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광명동굴이 폐산업시설에서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바뀐 사례에 주목하며 “버려진 땅도 새로운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축제 곳곳에선 ‘지구를 지키는 삶’을 주제로 한 캠페인과 시민 서약 이벤트가 열렸다. 직접 방문한 이들은 “고래의 노래처럼 조용하지만 힘있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거나 “자신도 일상에서 작은 친환경 실천을 시작해봐야겠다”고 SNS에 남기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과 청년 예술인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드론 쇼를 바라보며 손을 맞잡은 시민들, 재활용 장터에서 자신만의 소품을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모두에게 열린 축제의 의미가 드러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런 빛으로 희망을 나누는 축제라니, 매년 기다려진다”는 글이 잇따른다.

 

광명동굴빛축제는 이제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책임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고래를 모티프로 삼아 전한 메시지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삶의 가치를 새삼 일깨운다. 작고 사소한 실천이지만, 넓고 깊은 어둠 속에서 우리가 찾은 빛 한 조각처럼, 이 축제는 모두의 내일을 조금 더 환하게 밝혀준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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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빛축제#광명동굴#지구를지키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