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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양극화, 민주당 비호감도 높였다”…더불어민주당, 대선백서에서 내부 반성 강조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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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양극화와 진영 결집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공개한 제21대 대선 백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에서 종합 분석을 내놓으며, 이번 승리가 ‘빛의 혁명’이자 내란 종식의 역사로 기록될 가치가 있다면서도 당면 과제를 적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료에서 “불법적 계엄을 ‘빛의 혁명’으로 무산시키고, 헌법이 정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란을 종식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지난 대선의 의미를 규정했다. 또한 “대선 승리로 국민은 일상을 회복했고 대한민국은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압도적 초반 우위를 기록했던 당초 구상과 달리 막판 보수 진영 결집으로 득표율 격차는 31만8천501표에 그쳤다. 민주당은 “역대 선거 중 가장 작은 격차를 보였다”며 “예상 밖의 보수 득표율은 정치 양극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민주당의 안정적 승리 기반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민주당은 보수층 결집의 배경을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전략 탓이 컸으나, 정치 양극화가 민주당 비호감도를 대단히 높였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국민이 체감할 정책과 삶의 질 향상으로 거부감을 극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확대해야 한다”며 개선책 방향도 제시했다.

 

백서에는 선거 결과 분석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각 본부 및 조직별 대응 과정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백서 인사말에서 “이 백서는 단지 대선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어둠이 드리운 담벼락 밑에서도 기어코 빛을 찾아 고개를 들었던 장엄한 희망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당 대표는 “좋았던 일, 아쉬웠던 일, 반성해야 할 일을 모두 남겼다. 국민의 소중한 여망을 정치의 새로운 지침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결과를 토대로 향후 거부감 극복, 국민 신뢰 회복, 진보 진영의 조직 강화 등 다각적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주요 정당의 백서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책 경쟁과 조직 재정비에 나서며 태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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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재명#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