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팬클럽 897명 개인정보 유출”…어라운드어스, 늦은 사과에 팬들 혼란→후속 대책 촉각
밝았던 무대의 열기가 잠시 멈춘 자리, 그룹 하이라이트의 여운을 품던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고통이 찾아왔다. 라이트 5기 회원들 사이에 퍼진 속상함은 897명에 달하는 팬클럽 회원 개인정보가 한순간에 유출되며 깊은 상처로 번졌다. 사전 녹화 현장 참여를 위한 과정에서 실명, 연락처, 생년월일, 회원 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원본 파일 채로 안내 게시판에 업로드되며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이날 어라운드어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속사는 사전녹화 인원 안내를 위한 파일이 잘못 업로드된 사실을 인정하며 즉각 삭제와 교체 작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고 후 3주 가까이 침묵을 이어온 점은 팬들의 불안과 불만을 더욱 키웠다.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확실한 후속 조치와 커뮤니케이션이 지체된 것은 팬심에 적잖은 실망을 남겼다.

소속사 측은 "피해 회원들의 회원 번호와 카드를 재발급하고, 개인정보 악용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발급된 회원 번호는 팬클럽 상품 주문자에게 SMS와 이메일로 개별 안내될 예정이며, 새로운 회원 카드는 6월 둘째 주부터 순차 배송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 선예매 등 다양한 안내에도 재발급 회원 번호 활용을 권장하며,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강화와 내부 보안 체계 개선도 약속했다.
팬들은 무엇보다 2차 피해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소속사 역시 명의 도용이나 피싱, 스팸, 악성코드 유포 등 다양한 위험을 경계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의심스럽게 사용된 정황이 있을 때 즉각 신고해 줄 것을 안내했다.
'하이라이트'라는 이름 아래 팬들과 나눈 신뢰가 한순간에 흔들린 자리, 소속사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팬심 위에 쌓아온 치열한 무대와 따뜻한 여운은 잠시 잦아들었고, 향후 강화된 시스템과 소통으로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계는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계 팬클럽 운영의 기준과 책임 의식이 다시금 부각된 가운데, 소속사가 약속한 회원 번호 재발급과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팬들의 마음에 얼마나 닿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