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합류”…대한축구협회, 심판위 신뢰 개혁→공정성 새 지평 열릴까
조용한 개혁의 서막, 축구계에 퍼진 변화의 예감은 벤치와 필드 사이, 선수와 팬들의 눈빛에서도 감지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심판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위촉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판 시스템 구축에 한 단계 나아간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점점 무거워진 심판 판정 논란 속에서, 이번 구성 변화는 다시금 신뢰 회복의 서광을 비췄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제55대 집행부 출범 이후 첫 심판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문진희 위원장이 이끄는 이번 위원회에는 총 13인의 전문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프로 심판 출신 문진희 위원장과 함께, 부위원장에는 국내 최초 여성 국제심판 경력을 지닌 최수진이 임명돼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번 심판위원회의 특징은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다. 박수빈 변호사, 한승완 영상의학과 전문의, 조현정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을 비롯해, 스포츠 과학 및 심판 평가 분야 인사들까지 위원회 명단을 채웠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심판 교육, 배정, 평가, 관리 업무가 더욱 체계적으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심판위원회는 공정하고 실용적인 판정 시스템 마련을 위해 비디오 판독(VAR) 제도와 아카데미 교육 체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소통과 외부와의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문진희 위원장은 “심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자원했다”며,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실전 기반의 심판 교육 확대, 관리 시스템 재정비, 신뢰성 강화 정책들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푸른 잔디밭 위에서 언뜻언뜻 엿보였던 불신의 그림자가, 각 분야의 전문성과 진심 어린 목소리로 다시 희망으로 옮겨지는 밤. 한국 축구 심판 시스템의 새로운 분기점은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