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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일정 변경 ‘정면충돌’”…서울시의회 민주당·국민의힘, 본회의 시간 앞당기기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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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일정 변경 ‘정면충돌’”…서울시의회 민주당·국민의힘, 본회의 시간 앞당기기 놓고 공방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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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가 제332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의사일정을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돌했다. 본회의가 예정보다 3시간 앞당겨지자, 체포동의안 가결과 맞물린 정치 공방이 거세졌다.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빈 의원(강북4)은 "민생현안 의결보다 비리 의혹 국회의원 지키기가 우선인가"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국회로 달려간 시의회 국민의힘과 변칙적으로 의사일정 변경을 추진한 최호정 의장에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전 11시로 변경됐다.

이 결정의 시점도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임시회 의사일정이 개회 24시간을 채 남기지 않고 바뀌었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였다"며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에 규탄대회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정당 행사 참석을 위해 본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 긴장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길(영등포2) 의원은 이유를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의사일정 변경은 국회 민주당이 3대 특검법(김건희·내란·순직해병) 개정 합의를 파기한 데서 비롯됐다"며 "거대 여당의 의회 독재에 항의하는 차원인 만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규탄 대회’를 개최했다.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김 의원은 박수빈 의원을 겨냥해 "권성동 의원 방탄 국회를 위해 우리가 동원된다는 허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 주장으로 시의회 국민의힘을 모독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맞받았다.

 

서울시의회 본회의 의사일정 변경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체포동의안 표결, 규탄대회와 맞물려 의회와 당의 경계가 흐려지는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남은 안건을 논의하며 후속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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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