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설부대 5천명 러시아 이동”…국정원, 파병·군사기술 진전 동시에 경계
북한군 파병과 군사기술 개발 동향을 두고 국가정보원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1월 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건설부대 5천여 명이 9월부터 러시아로 이동 중이며, 러시아 내 인프라 복구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국정원은 “현재 북한 파병군 1만여 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전진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며, “추가 파병된 공병 1천 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부에선 추가 파병을 대비한 훈련과 차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임을 강조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및 무인기 사업에서 뚜렷한 기술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최근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화성-20형은 직전 모델인 19형 대비 동체가 가벼워지고, 추진체 성능도 개량됐다”며 “탄두부 공간 확대로 다탄두 탑재 또는 탄두 무게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유도 성능과 정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고, “무엇보다 무인기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전돼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만 국정원은 극초음속 미사일, 정찰위성, 구축함 등의 경우에는 실제 전력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핵잠수함, 장거리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수중 무기체계 역시 진척이 더딘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의 이번 보고는 한반도와 인근 지역의 안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가의 시선을 다시 모으고 있다. 정치권은 향후 북한군 추가 파병 및 신무기 개발에 따른 한러 군사 협력 심화 여부,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보 대응 전략 마련에 높은 관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