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조1,148억원”…KT, 부동산 수익·AI 사업 성장에 분기 최대 실적
KT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1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5.4% 급증하면서 업계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부동산 개발익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KT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상장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22년 1분기 최고치 6,26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4,687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 7조4,274억원으로 13.5% 늘었고, 별도 매출도 4조7,728억원으로 4.9% 신장했다.

부문별로는 5G 가입자 증가와 번호이동 순증으로 무선 사업 서비스 매출이 1.6% 올랐고, 유선 사업 매출도 1.4% 증가했다. 미디어 부문은 VOD 매출 감소에도 IPTV 가입자 및 프리미엄 요금제 확대로 0.8%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4.5% 상승했으며, 특히 AI·IT 부문이 13.8%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그룹사별로 살펴보면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23.0% 매출 증가를 이뤘고, KT에스테이트도 2.0% 성장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BC카드가 국내 결제 매입액 둔화에도 영업이익을 방어했고,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26조8,000억원(22.5%↑), 여신 잔액은 17조4,000억원(10.8%↑)으로 확대됐다.
KT는 하반기에도 AI 전환(AX)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언어모델 ‘믿:음 2.0’, 글로벌 파트너십, 팔란티어 솔루션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출시에 나선다. 정보보호 부문에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해 보안 체계와 전문 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KT의 배당 확대(주당 600원, 전년 대비 20%↑)와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본부 부지 개발 이익이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핵심 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장민 KT CFO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무선 경쟁 완화와 AI·IT 투자 집중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 및 전략 방향은 AI·클라우드 사업 확장과 정보보안 투자,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KT의 하반기 AX 사업 추진과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 배당 확대에 계속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