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오징어게임3’ 마지막 대사 미완→시청자 혼란 속 깊어진 감정선”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의 눈빛에는 온갖 복합적인 감정이 쌓였다. 약해 보이던 미소 뒤에 숨은 내면의 무게, 그리고 김준희의 아기를 살리는 마침내의 선택까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3’로 다시 돌아온 이정재는 평범함과 극단이 교차하는 인물로, 매 장면마다 인간의 양심과 존엄을 묵직하게 새겼다.

이정재는 지난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이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에 관해 “황동혁 감독이 심어둔 여러 함의가 많지만, 자신은 기훈이 ‘양심과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인물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극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시즌1의 징검다리 게임을 꼽으며, “실제 높이와 압박으로 인해 온몸에 땀까지 흘리며 촬영을 마쳤다”고 회상했다. 대사 중 미완으로 남겨진 “사람은...”이란 장면에선 창작자와 배우가 함께 풀어야 할 인물의 숙제를 고스란히 전했다. “끝내 황동혁 감독은 답을 알려주지 않더라. 그 여운이 오히려 더 깊게 남은 것 같다”며, 감정의 진폭이 컸던 순간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아이를 안고 죽음을 택하는 장면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실제로는 인형을 품고 연기했지만, 너무 실제 아기처럼 정교해서 처음 본 순간 오싹함마저 들었다고. “익숙해지는 동안 점차 감정선이 복잡하게 얽혔고, 마지막 촬영 뒤 다이어트도 끝났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오랜 시간 황동혁 감독과 함께 하며 “게임장에 들어서는 인물 각자의 사연과, 마지막 엔딩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정해진 답 없이 열린 결말로 남은 대사에 대해선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감정으로 임했다”고 밝히며, 극과 극의 감정을 섬세하게 조율한 내막을 말했다.

최근 업계의 제작비 논란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적정선을 찾아야 하며, 콘텐츠가 위축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전했다. ‘오징어게임’을 통한 글로벌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연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다짐이 묻어났다.

한편 차기작 ‘얄미운 사랑’ 대한 기대도 높다. 이정재는 형사 전문 배우 임현준 역을 제안받았고, 연예부 기자 위정숙 역의 임지연과 함께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케미를 선보인다. 연기 경력 내내 형사 이미지에 갇혀 있던 인물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흥미를 끈다. 임지연은 정치부 기자에서 연예부로 좌천된 뒤 우연히 임현준을 만나며 새로운 진로와 감정의 변곡점을 겪는다. 극본은 정여랑 작가가, 연출은 김가람 감독이 맡아 신뢰를 더한다.

특히 이정재와 임지연이 실제 18살 차이의 파트너가 되는 점, 나영희가 실제 아들보다 11살 위인 엄마 역에 캐스팅된 점이 흥미로운 화제를 모았다. 나이나 과거 이미지를 넘어선 연기 하모니가 이번 로맨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징어게임3’는 공개와 동시에 93개국 TOP10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안겼고, 차기작 ‘얄미운 사랑’ 역시 캐스팅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채널 편성 여부는 논의 중이지만 시청자들은 이정재의 또 다른 변신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