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값 2.75% 급등”…10·15 대책 전 매수세 집중에 4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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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9월 한 달 동안 2.75%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 발표 전 매수세가 단기간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하며, 6·27 대출 규제로 잠시 주춤하던 시장이 재반등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동일 단지와 주택형의 실제 거래 가격을 비교한 지표로, 직전 거래 대비 실거래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은 6월에도 2.36% 오르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으나, 대출 규제 여파로 7월과 8월에는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소폭 하락했다. 그러다 9·7 공급 대책 이후 공공 중심의 공급에 대한 시장 실망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 가능성 등으로 상승 거래가 늘며 시장 분위기가 돌변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동남권은 3.85% 올라 2020년 7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고, 서북권 3.11%, 동북권과 도심권 2.48%, 서남권 2.39% 등 전 권역에서 상승세가 확산됐다.

강남권 주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 2.75% 기록 / 연합뉴스
강남권 주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 2.75% 기록 / 연합뉴스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 지수도 서울과 경기의 동반 반등에 힘입어 1.69% 오르며, 지방은 0.35%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 9월 한 달 실거래가 지수 상승률은 1.09%로, 2021년 9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등 인기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대책 발표 영향 및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 등 시장 리스크 요인에도 단기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원 잠정 집계로 10월에도 서울 1.48%, 전국 0.6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강북 지역에서는 규제 영향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며 최종 지수는 변동 여지도 남아 있다.

 

정부는 주요 지역의 급등세에 대한 내부 점검과 규제 방안 모색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상승 흐름은 2021년 이후 최대 폭으로, 2023~2024년 하락장과 대출 규제기 대비 시장 회복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추가 대책과 주요 지표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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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실거래가지수#강남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