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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포와 극적 결승타”…LG, KIA 꺾고 1위 동행→한화와 선두 치열
스포츠

“3점포와 극적 결승타”…LG, KIA 꺾고 1위 동행→한화와 선두 치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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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구장의 열기는 집요했고, LG트윈스 선수들의 표정은 승부처마다 요동쳤다. 치열한 역전의 드라마 중심에는 박동원의 호쾌한 3점 홈런과 문성주의 결승타가 있었다. 한 방에 무너질 듯하다 다시 일어선 LG는 한화와 나란히 정상에 올라선 채, 팬들의 환호 속에서 밤을 마감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28일 경기에서 LG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타이거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44승 31패 2무를 기록하며, 같은 날 SSG랜더스에 6-8로 패한 한화이글스(44승 31패 1무)와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3점포·극적 결승타”…LG, KIA 제압→한화와 공동 1위 점프 / 연합뉴스
“3점포·극적 결승타”…LG, KIA 제압→한화와 공동 1위 점프 / 연합뉴스

초반 흐름은 KIA가 주도했다. 4회초 LG 선발 김진욱이 KIA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다. 위기는 6회말에 뒤집혔다. LG 박동원이 상대 양현종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8호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 번의 집중력이 경기 판세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동점 위기도 있었다. 8회초 KIA 패트릭 위즈덤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3-3 균형을 맞췄으나, LG는 곧장 승부를 갈랐다. 8회말 김현수의 선두타자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져 극적으로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KIA의 2루수 김규성은 마지막까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글러브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순간 팬들의 함성이 구장을 뒤덮었다.

 

박동원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팀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모처럼 정상에 오른 만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문성주 역시 “기회가 오면 꼭 해내고 싶었다. 팬들에게 이 승리를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인천에서는 한화이글스가 SSG랜더스에 6-8로 역전패해 15일부터 지켜온 단독 1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한화는 초반 노시환의 3점 홈런과 추가 득점으로 주도권을 쥐었지만, SSG 최정의 3점 홈런, 대타 오태곤의 결승타에 무너졌다. 최정은 개인 통산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SSG는 5위로 도약했다.

 

이 밖에도, 키움히어로즈는 삼성라이온즈와의 고척 경기에서 8회 송성문의 역전 투런 홈런 덕분에 5-4로 승리하며 삼성전 11연패를 끊었다. 창원에서는 NC다이노스가 두산베어스를 10-9로 누르는 등, 역전과 막판 반전이 이어진 하루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kt wiz가 롯데자이언츠를 11-8로 이겼다.

 

LG와 한화가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KBO리그 선두권 판도는 시즌 중반 들어 격변하고 있다. 다시 뛸 1위 싸움의 중심에는 팬과 팀, 그리고 매 순간 흔들리던 선수들의 눈물이 함께 한다.

 

LG는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1위 수성을 위해 다시 KIA와 맞붙을 예정이다. 경기 현장의 뜨거운 함성과 숨가쁜 여운은, 스포츠가 준 위로와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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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박동원#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