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결혼 피로연 현장서 뼈 있는 한마디”→보수 흔드는 소신 고백에 함성 번졌다
섬세한 연기로 관객의 가슴을 울려온 배우 윤여정이 또 한 번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영화 결혼 피로연 공식 기자간담회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윤여정은 동성애와 한국 사회의 보수적 껍질을 향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전했다. 조용한 미소 너머에서 울려 퍼진 윤여정의 한마디는 현장을 무겁게 적셨고, 이내 변화의 새 바람을 예고하며 묵직한 파장을 남겼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소재로, 가족과 사랑, 소수자 정체성이라는 묵직한 질감을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윤여정은 손자 ‘민’을 품는 할머니 ‘자영’ 역을 맡아 편견을 넘어선 가족애를 그려냈다. 오랜 세월 대중의 삶을 품어온 윤여정의 연기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곱씹게 한다. 이날 현장에는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한기찬도 함께해 더욱 풍성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질의응답 모습에서 윤여정은 한국 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고 단단하게 밝혔다. 윤여정은 “한국 사회는 동성애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았으면 한다’”는 신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 굉장히 보수적이다. 미국처럼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남겼다.
결혼 피로연은 리안 감독의 1993년 동명 영화를 앤드루 안 감독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작이다. 이 작품은 202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아마존 MGM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았다. 각본 단계부터 윤여정이 엄마가 아닌 할머니 역할을 제안하며, 더욱 깊은 울림을 끌어낸 점도 의미가 깊다. 외신 인터뷰에서까지 이어진 소신과 경험담은, 영화 밖 윤여정의 삶마저 따뜻하게 비춘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모두 평등하다’는 메시지가 영화와 배우의 영혼 깊숙이 베어든 가운데, 결혼 피로연은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포용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곧 건넬 예정이다. 작품은 24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