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1개도 과해”…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 후 이어지는 이용자 불만
최근 카카오톡을 둘러싼 풍경이 달라졌다. 언젠가부터 친구 목록이 가로로 늘어섰고, 프로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게시물 탭이 자리 잡았다. 예전엔 “가장 편한 메신저”라 여겨졌던 카카오톡이, 지금은 낯설고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일상이 됐다.
요즘은 카카오톡 업데이트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남긴 평점은 1.1점(1일 기준)까지 추락했고, 애플 앱스토어마저 2.2점에 머물러 있다. 실제 댓글에는 “메신저 기능에만 충실해 달라”, “별점 1개도 과한 느낌” “탈퇴하고 싶다”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불편과 탈퇴를 암시하는 반응이 이어진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바뀌었다”는 절박한 호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327만 개나 되는 리뷰 가운데 상당수가 저평가와 비판 일색이다. 카카오톡은 25.8.0 업데이트에서 디자인을 아예 새롭게 바꿨다. 메신저 공간을 넘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의 숏폼 영상과 프로필 꾸미기 등 SNS 감성을 대거 이식했다. 주요 메뉴와 채팅방 구조도 달라졌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당황도 컸다. 가수 이영지와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범규도 “불편하다”고 토로하며, 대중의 공감을 샀다. 전문가와 트렌드 분석가는 “변화는 낯설어서 두렵다. 메신저는 무엇보다 익숙함이 안정감을 준다. 이번 업데이트 논란에는 그 익숙함이 깨진 데서 오는 집단적 피로가 깔려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써보니, 정신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기능들 앞에서 오히려 기본 대화는 더 멀게 느껴졌다. 카카오톡에 쌓인 댓글에는 “이럴 거면 그냥 인스타그램 쓰지” “나만 불편한 게 아니었군요” “친구랑 웃던 옛날 카톡이 그립다”는 공감이 줄을 잇는다. “탈퇴를 고민한다”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그만큼 ‘카카오톡답게’라는 감각은 단순한 UI나 기능의 문제가 아닌, 일상과 커뮤니케이션의 습관과 리듬을 좌우하는 코드였다. 카카오는 논란 이후 “4분기 내에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번 흔들린 신뢰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이번 변화는 단지 특정 앱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된 서비스가 어떻게 우리의 익숙함과 감정을 흔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는다. 작고 익숙하던 선택지가 바뀔 때, 우리 삶의 결은 그 안에서 다시 맞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