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한 비자 소지자 방미 지원 강화”…한미, 2차 비자 워킹그룹 협의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 지원을 놓고 한미 양국 정부가 다시 맞붙었다. 22일 열린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2차 회의에서, 적법한 비자 소지자의 원활한 미국 방문과 실질적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워킹그룹은 주재외국인 보호와 영사를 담당하는 양국 외교 라인 고위 관계자, 그리고 투자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다.
이날 화상회의에는 한국 정부 측에서 정기홍 외교부 재외국민 보호 및 영사담당 정부대표가 수석대표를 맡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도 협의에 뜻을 모았다. 미국에선 조나단 프리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선임부차관보가 수석대표로 나왔고, 국무부 및 국토안보부 등 관련 기관 인사가 회의에 함께 했다.

회의 주요 안건은 주한미국대사관 내 ‘한국 투자 및 방문 전담팀(KITT)’ 운영 확대 방안이었다. 양측은 "KITT를 미국 투자에 나서는 한국 기업 지원 및 비자 발급 원활화 도구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대미 투자 과정에서 필수적인 상용비자, 고용 기반 비자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적법한 비자 소지자의 신속한 미국 입국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어 양국 당국은 한미 비자 워킹그룹 첫 회의 합의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한미 양측은 "지난 9월 30일 첫 회의에서 논의된 팩트시트와 실행방안 이행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며, "'비자 발급 절차 및 입국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마주한 구체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차기 회의에선 진행 상황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첫 회의 당시 미측 수석대표였던 케빈 김 국무부 부차관보는 후임 인선 절차에 따라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24일 이임을 앞둔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 후임으로 케빈 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같이 비자 발급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간 공식 협의가 이어지면서 대미 투자 확대와 한미 경제협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교부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사업 환경 개선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한미 간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