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북한은 뉴클리어 파워’ 언급”…윤석열 대통령실, “비핵화 목표 변함 없어”

오승현 기자
입력

북한 핵문제를 두고 한미 양국의 대응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뉴클리어 파워' 발언에 입장을 밝히면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무장을 공식화한 듯한 입장을 취하자, 대통령실은 한미 공조를 재강조하며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실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두고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사실 측면을 거론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공통된 목표에 따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나 비핵화 포기 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라, 현재 북한의 핵능력 현실을 설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세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도 대통령실의 입장은 명확했다. “한미 관세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희망하는 원론적 발언으로 이해한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밀도 있게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타결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특정 시한을 설정하기보다는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상호 호혜적 결과가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착하기보다 상업적 합리성을 지키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 회견에서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가졌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대통령실 모두 비핵화라는 원칙적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의 한미 공조 방향과 북한 대응 전략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정부는 한미간 밀도 있는 협의를 이어가며 국익 극대화를 목표로 협상에 임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전제로 향후 북핵 문제와 한미 통상 이슈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윤석열대통령실#트럼프#한미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