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부상 악몽”…플로리얼 이탈, 한화 결단→정우영 LG 복귀로 불펜 기대감
비에 젖은 대전 하늘 아래 한화 이글스 외야수 플로리얼의 복귀 소식은 잠시 후로 미뤄졌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려던 플로리얼의 의지는 잠시 멈춰 섰다. 팀 내에서 노장과 젊은 선수들이 교차하며 각기 다른 표정을 지은 하루였다.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됐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보다 앞서 한화는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플로리얼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 연장전에서 상대 투수 정해영의 공에 손등을 맞아 통증을 호소했으며, 검사 결과 뼛조각이 발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리얼은 이후 1군에 머무르며 대주자로 투입되는 등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두산 베어스전을 비롯해 극복 의지를 보였으나, 김경문 감독은 결국 플로리얼이 회복에 집중하도록 결단했다. 한화는 플로리얼 대신 외야수 유로결을 올렸다.
반대편 LG 트윈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을 1군에 등록했다. 정우영은 2019년 데뷔 이래 2021년엔 70경기, 7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 2.22, 2022년 35홀드로 불펜의 중심이었다. 최근 2년 부진을 털고 올해 2군에서 7경기 3홀드 평균자책 2.84를 기록하며 재도약을 노린다. 정우영의 복귀로 LG 불펜이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이 여파는 두산 베어스에게도 번져갔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전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강승호, 외야수 조수행이 나란히 1군에 등록됐다. 새롭게 시작된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화 이글스는 플로리얼의 회복 속도에 따라 교체 전략을 더욱 정밀하게 다듬어야 할 상황이다. 반면 LG 트윈스는 정우영 복귀로 불펜의 운용 폭을 넓히며, 두산 베어스 또한 강승호, 조수행의 경험에 기대를 건다. 각 팀은 주말 시리즈에서 중위권 순위 경쟁의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준비를 마쳤다.
수분에 젖은 잠실과 대전의 잔디 위에는 아직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명암이 엇갈린 라인업 변화 속에서 승부의 긴장은 더욱 고조된다. 이 흐름은 13일 밤, 각 구장과 안방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