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방치 땐 인공관절까지”…정형외과 치료 분기점
회전근개 파열이 어깨질환 치료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손상 범위가 확대 돼 빠른 조직 회복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계는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기술이 환자의 어깨 기능 보존과 재발 방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네 개 힘줄이 함께 형성한 근육띠(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가 약해지거나 찢어지며 발생한다. 팔을 들거나 회전 시 관절을 안정시키는 기능이 약화돼 부종, 야간통, 운동장애 등 지속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반복적 마찰과 노화로 힘줄이 실처럼 닳는 변화가 40대 이후 급증하며, 주로 오른손 지배측 어깨에 발생한다. 고령층에선 양측 손상도 적지 않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과 구분하기 어렵지만, 팔을 올릴 때 악화되는 통증·팔을 내릴 때 힘이 빠짐·팔꿈치나 어깨 부위의 '사각사각' 소리 등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 정형외과적 영상검사(MRI, 초음파 등)가 권고된다. 힘줄 네 개가 동시에 작용해 손상 초기를 넘기기 쉽지만, 치료 적기를 지나면 힘줄 말림 및 지방변성이 동반돼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치료 방법은 손상 범위에 따라 구분된다. 부분 파열, 경미 손상에는 약물·물리치료와 재생 주사, 체외충격파 등이 동원된다. 통증 조절과 염증 완화 이후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관절 안정성이 높아진다. 힘줄 완전 파열 또는 불가역적 변화가 크면 관절내시경 회전근개 봉합술이 시행된다. 수술 후 약 2~3개월 단계별 재활 과정, 즉 수동운동에서 능동운동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방치 시 손상이 너무 커져 힘줄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결국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은 남은 근육(삼각근)을 활용해 어깨 운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일상적 통증과 신체활동 회복이 목적이지만 최종적 수술 선택지로 제시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AI 기반 근골격계 영상 진단, 재활로봇 등 정밀의료 기술이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결국 환자 스스로의 건강 신호에 대한 경계와 치료·재활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단순 어깨통증이라도 반복·악화되면 정형외과 전문가의 진단을 서둘러야 관절 기능 상실과 인공관절 수술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민슬기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저절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통증이 약하다고 미루지 말고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재기능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치료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 빠르게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