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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30선 약세 흐름”…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대형주 하락세 확산
경제

“코스피 2,630선 약세 흐름”…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대형주 하락세 확산

문경원 기자
입력

5월 27일 오전, 국내 증시는 복잡한 흐름 속에 약세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코스피는 오전 11시 24분 기준 2,630.88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13.52포인트, 0.51퍼센트 하락했다. 새벽의 기운처럼 불안하게 출발한 지수는 2,640선을 잠시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매도세의 응축된 움직임을 떨치지 못하며 다시금 하락폭을 넓혔다.

 

오늘의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촉발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억 원, 기관은 591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집행했고, 개인은 399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선에 나섰다. 특히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른 아침 매수 분위기에서 돌연 365억 원 가까운 매도세로 돌아섰다. 수급의 균형추는 이내 무게를 잃고 하방으로 기울었다.

코스피 2,630선 등락…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코스닥 하락 전환
코스피 2,630선 등락…기관·외국인 동반 매도에 코스닥 하락 전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 역시 어둡게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1.10퍼센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을 깊게 했고, SK하이닉스는 하락세를 0.12퍼센트로 축소하는 데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의 단단한 기둥조차 흔들렸다.

 

또한 고려아연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고리 조사라는 무거운 소식에 4.25퍼센트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00퍼센트 오르며 단단함과 유연함의 대비를 드러냈고, HD현대중공업과 셀트리온은 각각 0.61퍼센트, 0.72퍼센트 오른 채 강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볼 때 전기전자와 운송창고, 금융 등에서의 하락세가 뚜렷했고, 의료정밀과 건설 섹터에서는 이와 반대로 강세가 나타났다. 시장의 중심축이 어디에 실릴지, 오늘은 불확실성이 지배적이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약세로 전환됐다. 오전 724.03을 기록하며 1.24포인트, 0.17퍼센트 내렸고, 출발 직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이내 하락세에 눌린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4.56퍼센트, 3.04퍼센트 떨어졌다. 바이오 종목 중 일부 예외적으로 알테오젠, 휴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전체적으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게 요동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형주의 흐름이 단기적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시사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대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국내 증시에 주요 파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의 하락을 거치며 시장은 또 한 번 변동성의 강을 건넜다.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급 흐름과 종목별 대응 전략에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경제 지표와 각국 정책 당국의 메시지에서 어떤 자극과 신호가 이어질지, 숨 가쁜 증시의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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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기관#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