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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맞대결”…김은지, 정준우와 하찬석국수배 결승→우승 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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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맞대결”…김은지, 정준우와 하찬석국수배 결승→우승 향방 촉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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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더해진 합천, 그 따스한 온도만큼 긴장감이 배어 있다. 하찬석국수배 결승 무대에 다시 오른 김은지와 첫 결승을 앞둔 정준우, 이들의 무표정은 담담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서사가 포개져 있다. 지난해 눈물로 물든 결승 무대, 그날의 아쉬움을 되새긴 김은지는 올 한 해 평탄하지 않은 길을 뚜벅이듯 지나 결승 무대를 다시 밟았다.

 

2024년 6월 19일,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 3번기 1국이 열린다. 한국 여자바둑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은지 9단과 신예 정준우 3단이 맞붙는 이번 결승은 유년의 패기를 담아낸 특별한 승부다. 대회는 2007년생 이하의 영재들만 참가할 수 있어 젊음과 도전이 경연을 이룬다. 34명이 예선에 참가했고, 본선에 진출한 6명과 시드 선수 2명까지 총 8인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최연소 맞대결”…김은지, 정준우와 하찬석국수배 결승→우승 향방 촉각
“최연소 맞대결”…김은지, 정준우와 하찬석국수배 결승→우승 향방 촉각

예선에서 고비를 넘은 김은지는 윤서원 초단, 이민석 초단을 차례로 제치고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마주한 패배의 기억을 딛고, 올해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려 무게감 있는 기세를 뿜어냈다.

 

정준우 3단에게는 이번 무대가 특별하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8강에서 한주영 초단을 꺾은 뒤 4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조상연 4단을 잡았다. 입단 뒤 처음 맛본 결승 진출인 만큼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첫 타이틀이니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승 2국과 3국은 각각 6월 21일, 22일에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이어진다. 김은지에게 이번 우승은 참가 자격의 마지막 기회다. 연령 제한으로 인해 더는 도전할 수 없는 만큼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반면 정준우는 신예다운 공격적 스타일과 집중력으로 응원받고 있다.

 

두 기사 간의 상대 전적은 김은지가 1승 앞서 있다. 젊은 두 기사의 대국 스타일과 막판 집중력이 이번 대회의 백미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전국 바둑 팬들도 보기 드문 남녀 유망주 간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결승전의 우승 상금은 1천만원, 준우승자에겐 500만원이 수여된다. 각자 20분, 추가시간 20초의 시간 누적 규정도 치열함을 더한다. 

 

여름 햇살처럼 뜨거운 영재들의 의지가 무르익고 있다. 결승전에서 누가 더 깊은 바둑의 여운을 남길지 궁금증이 커진다.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결승은 6월 19일부터 열리며 남은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대국장 곳곳엔 도전과 희망, 그리고 청춘의 아릿한 한순간이 고요하게 깃들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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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정준우#하찬석국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