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택 AI, 글로벌 무대에”…네이버, APEC서 비전·제도 개선 촉진
풀스택 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네이버가 선보인 AI 풀스택 구축 경험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포럼을 ‘AI 인프라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8일 ‘퓨처 테크 포럼: AI’와 29일 APEC 공식 세션에 참여해 한국형 풀스택 AI 구축 경험과 산업 적용 사례를 발표한다. 네이버는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 인공지능 모델·데이터·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를 통합하는 기술 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각 춘천’과 ‘각 세종’에 친환경 냉각·전력 시스템을 적용하며 AI 학습용 연산 인프라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네이버의 풀스택 AI 전략은 검색, 쇼핑, 지도 등 플랫폼 전반에 ‘온 서비스 AI’로 구현되고 있다. 사용자는 ‘AI 브리핑’, ‘AI 쇼핑 가이드’ 등 맞춤형 서비스로 혁신된 사용자 경험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단일 서비스 중심 AI 적용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산업 내에서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WS, 메타 등과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과 규제 완화 필요성이 동시에 대두된 상황이다. 29일 본행사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인프라·전력 규제 완화가 주제로 논의된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 기업들은 현재 AI 인프라 확대를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이 자사 글로벌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최수연 대표는 앞서 국회 간담회에서 AI 산업 진흥을 위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APEC CEO 서밋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도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소버린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서밋에서 추가 협력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도 ‘자국 중심 AI 생태계’ 지원 정책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최 대표는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을 만나 로컬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비로컬위크’ 캠페인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네이버 서비스를 활용해 경주를 탐방하고, 현지 상점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시도한다. 일부 매장에는 오프라인 통합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가 도입되며,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 챌린지도 진행된다. 이런 활동은 지난해 네이버가 밝힌 1조원 상생 펀드 조성과 맞물려, 창작자와 스타트업·소상공인의 성장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AI 풀스택 구축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국내 IT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할 시점”이라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APEC 논의가 AI 주도권과 규제, 산업·지역 상생 모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