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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산 비만약 시장 첫 진출”…중국,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 경쟁 예고
국제

“자국산 비만약 시장 첫 진출”…중국, 글로벌 제약사와 본격 경쟁 예고

조현우 기자
입력

현지 시각 6월 27일, 중국(China)에서 첫 자국산 비만 치료제 시판 허가가 나오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Innovent Biologics)는 비만 치료 신약 ‘마즈두타이드(mazdutide)’가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세계 2위 의약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기업의 신약 개발 역량이 부각되면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하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마즈두타이드는 이노벤트가 2019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중화권 판권을 도입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질환 치료제다. 이 약물은 글루카곤(GCG)과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이중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세계 최초의 기전으로, 48주 투여 시 임상 참가자 평균 체중의 14%가 감량되는 효과가 입증됐다. 개발팀은 체중 감량 외에도 허리둘레 감소, 혈압·혈중 지질 개선 등 광범위한 건강 관리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中 ‘이노벤트’ 비만약 첫 시판 허가…노보노디스크·일라이 릴리와 경쟁 본격화
中 ‘이노벤트’ 비만약 첫 시판 허가…노보노디스크·일라이 릴리와 경쟁 본격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중국은 이미 글로벌 메이저들이 진출한 주요 격전장이다. 지난해 출시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와 올 초 등장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 기업 이노벤트가 이번 신약 허가로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내년 ‘위고비’의 특허 만료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진입도 예정돼 있어,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각축이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 내 비만 인구는 빠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전체 성인의 65.3%가 비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현지 시장에서도 신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의 중국 내 입지 변화와 이노벤트 등 로컬 기업의 부상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자립적 신약 개발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신약 등장과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출시, 급증하는 환자 수요가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지형을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시장 선점을 둘러싼 글로벌 및 현지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 판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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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벤트#마즈두타이드#노보노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