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에 20만원 지원 결정”…시비 580억 투입, 지역경제 회복 나선다
전남 순천시가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순천시는 이번 결정을 위해 시비 580억 원을 마련했으며,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제공한다. 지급 시점은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될 경우 이르면 12월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보통교부세 삭감 등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물가 상승 등으로 힘든 시민과 자영업자 지원이 시급하다 판단해 이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남 기초지자체 중 나주시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순천시는 세출 구조 조정, 국가정원 수입 등 세외수입 확보를 통해 재정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순천 시민 전체에게 지역 화폐로 지급돼 내수 진작 효과도 노린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역경제 선순환과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여수MBC의 순천 이전, 코스트코 유치 등도 언급됐다. 노 시장은 “방송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실익 중심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 유치와 관련해서는 “순천의 관계·생활인구 유치가 핵심”이라며,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예산 증액 과정에서 노 시장은 “23차례 상급 부서 방문 등 정상적인 국비 확보 활동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쇠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자세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금 집행은 시의회 조례 통과가 관건으로, 시민·소상공인 등 지역사회도 제도적 지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복지계와 경제계 일각에서는 “지원금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지역 활성화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순천시는 조례 통과와 지급 준비 절차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 시행 일정을 공지할 방침이다. 지역 내 긴장된 경제 상황 속 민생안정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행정과 의회, 지역사회 간 소통도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