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순유입에도 20% 급락”…솔라나 ETF 데뷔, 디지털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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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에 상장한 솔라나(Solana) 스팟 ETF가 출범 첫 주 만에 기록적 자금 유입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가격은 같은 시기 20% 이상 급락했다. 이 같은 괴리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견해차를 키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가 운용하는 솔라나 ETF(BSOL)는 데뷔 주 순유입액이 약 4억1천7백만~4억2천1백만 달러에 달해 전체 ETF 가운데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출범 당시 2억2천3백만 달러 시드머니로 시작한 해당 ETF는 경쟁사 그레이스케일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솔라나 현물 가격은 일일 최대 9.12%까지 급락하며 1개월 누적 30% 하락, 162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솔라나(Solana) ETF 순유입에도 20% 급락…전망 엇갈려
솔라나(Solana) ETF 순유입에도 20% 급락…전망 엇갈려

이 같은 현상은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ETF로의 자금 흐름과 맞물려 디지털 자산 전반의 가격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한 주 새 약 7억9천8백만 달러 순유출이, 반대로 이더리움 ETF에서는 1백5십만 달러 순유입이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솔라나의 온체인 펀더멘털은 400억 달러 사용자 자산 보유에도 불구하고 현물 가격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ETF 시장 자금 유입과 현물 가격의 괴리 현상은 세 가지 파급효과로 분석된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자금 유입=가격 상승’ 공식이 당분간 작동하지 않으며, ETF의 생성·상환 구조, 트레이딩 마찰, 파생상품 연계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다. 아울러 누적 순유입이 이어질 경우 AUM(운용자산규모) 확대가 유동성 보강 및 변동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현재 BSOL의 AUM은 데뷔 직후 5억1천3백만 달러에서 20% 감소해 4억2천만 달러 일시 후퇴 양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연 7% 안팎의 스테이킹 수익률 등 제도권 내 재투자 매력이 긍정적이지만, 규제·커스터디 비용 등 현실적 한계가 지적된다.

 

시장 관점도 엇갈린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스테이킹 수익과 새로운 내러티브 자금이 솔라나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33 리서치의 베틀레 룬데(Vetle Lunde)는 “솔라나 ETF 상장은 전체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자금 순유출 속에 성공적으로 실수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와이즈 CIO 매트 후건(Matt Hougan)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자산 토큰화 분야에서의 성장 기대에도, 단기 매크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와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도 “ETF 자금 유입과 현물가의 디커플링 현상에 투자자 혼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시장 내에서는 11월 중 △솔라나 ETF 유입 지속 여부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자금 순환 △금리 및 매크로 환경 변화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ETF 초기 유입분의 소화와 현물·파생시장 포지셔닝 정리가 선행조건임을 주문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일일 4천4백만 달러 수준 순유입이 재개된다면 솔라나 체인 내 수수료, DeFi, 결제 등 활동 증가와 선순환 고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 기복, 내재가치 논란, 제도권 상품 유입의 일회성 위험 등 불확실성 경계론이 공존한다.

 

국제사회 및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와 신종 ETF 상품의 실질적 효용성 여부에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솔라나 등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방향성 모색과 ETF 시장의 유동성 재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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