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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천5백억 돌파”…코인 거래액 연일 신기록, 주요 가상자산 하락 속 변동성 경고
경제

“3조4천5백억 돌파”…코인 거래액 연일 신기록, 주요 가상자산 하락 속 변동성 경고

조민석 기자
입력

새벽 바람처럼 변동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 번 거센 물결이 일었다. 6월 18일 오전 6시 기준,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쏟아진 24시간 누적 거래대금은 3조 4,514억 원에 달했다. 하루 새 1,977억 원, 6.1%가 늘어난 수치로, 시장의 숨은 에너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래소별 분포를 살펴보면, 업비트가 2조 1,833억 원으로 전체의 63.3%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빗썸은 1조 1,622억 원, 코인원 800억 원, 코빗 259억 원이 집계됐다. 여전히 단기 수익 추구 세력이 업비트로 몰리는 구도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한정된 몇몇 종목에서 빠른 회전과 기대, 불안이 동시에 공존하는 양상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의 발자취는 보다 복합적이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7만 원(0.8%) 하락해 1억 4,550만 원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최근 50일 최저점과 비교하면 7.9%는 올랐지만, 강한 공급의 저항선이 상단을 막고 있다. 도지코인은 236.8원으로 전일 대비 0.42% 내리며, 50일 만에 바닥을 갈아치웠다. 리플 XRP 역시 3,022원으로 1.66% 하락하면서 약세 압력에 놓였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은 다소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 351만 6천 원(0.6% 상승)에서 거래됐다.

 

하락의 그림자가 진하게 드리운 가운데, 파이코인은 하루 새 6.96% 밀려 764.2원까지 후퇴했다. 유통량 제한과 기술 외적 논란이 복합적으로 투자자를 자극했고, 매도 우위의 정서를 자극하는 또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시장이 균일하게 가라앉기만 하는 건 아니다. 업비트 거래액 상위 코인 중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은 단일 거래일 내 8.01% 급등했다. 회전율이 높은 알트코인에 투기성 자금이 순식간에 유입된 결과다. 리플 XRP는 업비트에서 3,569억 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며 중심축을 형성했고, 뒤를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이었다. 반면 하락세 종목 수가 오히려 많아 소형주 중심의 변동성 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빗썸에서는 테더가 1,510억 원으로 거래비중 1위에 올랐다.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불안 속에 매수세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안전을 좇는 투자자의 심리가 테더에서 도드라지게 표출된 셈이다.

 

시선을 세계로 돌려보면, 국가별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 달러가 86.09%를 차지해 절대적 우위를 점했고, 일본 엔, 한국 원화, 유로가 뒤를 이었다. 한국 원화의 점유율은 3%대 중반에 머물러, 세계적으로는 상대적 자금 유입이 완만한 흐름임을 보여준다.

 

이번 거래 급증의 이면에는 주요 시가총액 코인의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 단기 이익 실현과 저가 매집 심리가 부딪히며, 장기 방향성 부재 속에서 등락이 교차된 나날이다. 움직임이 민감하고 회오리치는 시장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장세를 헤쳐 나가기 위한 더욱 신중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안정성이 검증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중을 조정하되, 변동성이 극심한 알트코인은 제한적 분산으로 대응할 시점이다. 리플 XRP 등 기술적 반등 여지가 남은 종목엔 저점매수를 시도할 수 있으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늘의 시장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묻는다. 낯선 파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품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미국 연준의 금리 행보, ETF 승인, 각국 규제 변화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예민하게 시장의 방향을 흔들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다가올 경제 이벤트와 함께 다음 물결 위에서 주도면밀한 균형을 준비해야 한다. 변동과 혼조의 페이지 속에서도, 금융시장의 서사시는 조심스럽게 다음 행을 예고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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