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타진요 논란 딛고 딸 하루에 눈물 고백”…라디오스타서 진심→묻힌 상처 흔들리다
환하게 웃던 타블로의 목소리는 자신에게 드리운 아픔을 꺼내자 한층 낮아졌다. 라디오스타 촬영장에서 그는 에픽하이 멤버로서, 아빠로서, 또 한 시대를 흔든 논란의 주인공으로서 담담히 입을 열었다. 타블로는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존재를 언급하며 그 오랜 상처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딸 하루에게 아빠로서 감춰진 일이 없기를 바랐다는 진심 어린 말에는 수년 간 혼자 이겨내야 했던 고통과 또 한 번의 용기가 뒤섞였다. 스탠퍼드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 단단한 커리어 너머로 날아든 의혹이 얼마나 큰 무게였는지, 타블로는 ‘누군가에게 듣기 전에 아빠 입으로 직접 말하고 싶었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풀어냈다.

동료 DJ 투컷 역시 “에픽하이의 이름을 알릴 때 타블로의 학벌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하며 웃음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스탠퍼드 졸업 논란이라는 큰 사건이 팀의 결속마저 흔들 수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모두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타블로는 “믿기 어렵겠지만, 타진요는 아직도 존재한다”며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관계는 지난 2013년 대법원 판결로 밝혀진 바 있는데, 법원은 타블로의 학력 위조 주장을 퍼뜨린 이에게 실형을 확정하며 진실에 무거운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깊었다. “하루가 세상의 시선을 언제 마주하게 될지 모르기에, 어른이 된 뒤 아빠가 어떻게 살아냈는지 봐주길 바랐다”는 조언에는 어른으로서 가진 애틋한 단단함이 배어 있었다.
타블로가 과거의 그림자를 정면으로 마주한 이날 라디오스타는 유쾌한 농담 뒤에 감춰진 인간적인 진심, 그리고 아버지의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깊게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는 무거운 기억이지만, 일상을 꿋꿋이 살아내는 모두에게 울림을 남겼다. 타블로의 진심이 녹아든 방송분은 이날 MBC TV를 통해 시청자 곁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