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거래대금 674억원 돌파”…코스닥 시총 25위로 급등
2차전지 소재 기업 엔켐이 8월 11일 오전 코스닥 시장에서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네이버페이 증권 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오전 9시 47분 기준 86,2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8일 종가 대비 20.22% 상승한 수치로, 최근 2차전지 시장 내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엔켐은 이날 75,000원에 시장을 출발했다. 개장 직후 73,400원까지 조정받았으나, 곧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돼 87,900원의 고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활발한 매매로 거래량은 81만 6,698주, 거래대금은 674억 5,900만 원에 이르렀다. 동시간 코스닥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이 2.40%인 가운데, 엔켐은 업종 내 이례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가 급등 배경에는 전방 산업의 성장과 함께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국내 2차전지 공급망 강화 정책이 맞물리며, 엔켐 등 소재 기업의 성장 기대감이 추가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도 엔켐의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141만 773주로 소진율 6.49%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1조 8,814억 원에 도달하며 25위로 올라섰다. 이는 올해 들어 2차전지 소재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와 실적 추이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와 지역 산업계에서도 2차전지 소재 및 부품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책을 예고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핵심 소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에 실제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엔켐의 단기 급등은 테마 기대감에 따른 부분도 크지만, 전방산업 수요와 정책 변화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국내 기업의 기술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활황이 엔켐 및 관련 업종 전반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당분간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