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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즐겁다”…속초 실내 여행지 인기, 장마철에도 멈추지 않는 여행자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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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즐겁다”…속초 실내 여행지 인기, 장마철에도 멈추지 않는 여행자의 발걸음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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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흐림과 비 예보가 이어지는 날, 뿌연 창밖을 바라보다 새삼 마음이 차분해진다. 예전에는 여행 날씨로 비가 오면 아쉬움이 컸지만, 이제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요즘은 장마철에도 속초를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SNS에는 “비 오는 날 실내 명소 추천해 주세요”라는 글이 자주 보인다. 실제로 7월 15일 오후, 속초는 체감 24.9도와 85% 습도의 촉촉한 날씨.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속초해수욕장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속초해수욕장

이럴 땐 속초 아이 대관람차, 롯데리조트 아쿠아월드가 으뜸 실내휴양지로 꼽힌다. 야외가 꺼려질 때 사계절 내내 따뜻한 스파와 실내 워터파크가 반갑다. 가족 단위 손님은 물론, 연인끼리도 “비 오는 날이 오히려 더 분위기 있다”며 만족해했다.

 

속초시립박물관 역시 여행객의 피난처가 된다. 속초 어촌의 삶을 재현한 전시관을 걷다 보면 고요한 안에 스며든 바다 냄새가 느껴진다. “박물관에서 속초의 과거와 만났다는 점이 신선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또 속초관광수산시장(구 중앙시장)은 비 내리는 오후에도 붐빈다. 지붕 아래 닭강정, 신선한 회와 해산물이 줄줄이 펼쳐져 여행의 피로를 달랜다. “우중에 먹는 따끈한 시장 음식이 왜 이리 특별할까” 하는 여행자들의 글이 눈에 띈다.

 

엑스포타워 실내 전망대에선 동해안과 설악산의 희미한 윤곽이 잠시 구름 사이로 내려다보인다. 비 오는 날 보기 힘든 경치지만, “흐릿한 풍경이 오히려 낭만적이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영랑호 카페거리 역시 은근 인기다. 빗방울과 커피 향, 통유리 너머의 호수 풍경에 여행자들은 조용히 머무른다. “비 소리 들으며 나를 쉬게 한다”는 방문객의 후기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야외 액티비티가 제한되는 장마철, 속초는 실내 명소들을 통해 여행자의 경험을 다채롭게 만든다”며 “내적 휴식과 머무는 감각이 최근 여행에서 중시되는 흐름”이라고 정리한다.

 

댓글 반응을 보면 “이젠 날씨 따라 여행 기분이 좌우되지 않는다”, “빗속에서 쉼을 찾는 방법을 속초에서 배운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작고 소박한 휴식이지만, 장마철 속초에서의 하루는 우중에도 여유의 의미를 새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행하고, 머무르는 시간을 누리느냐일 것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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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아쿠아월드#속초시립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