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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미 대화 의지 물밑 확인”…국정원, 북미회동 불발에도 신호 감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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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국과 대화 의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공식 확인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정원은 11월 4일 서울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회동에 대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관심을 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무산됐으나, 북한 내부에선 미국과의 대화를 준비해온 정황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됐다"고 보고 내용을 전했다. 국정원도 미국 행정부 대북 실무진의 성향을 북한이 분석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 핵 보유국 주장과 관련해 미묘한 분위기 변화를 거론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이후 대미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후, 핵무장 관련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의향을 내비친 시점과 맞물려, 최선희 외무상이 중국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막판까지 고심한 사실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대화 여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북한이 조건이 형성될 경우 미국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대화를 위한 북측의 움직임이 실제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등장한다.

 

이날 국회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실제 변화 가능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대외 행보와 한반도 정세 변동을 면밀히 점검해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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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국가정보원#북미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