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 제주”…비 소식 없는 폭염 지속에 자외선 주의
제주가 또 한 번 뜨거운 여름에 휩싸였다. 요즘은 제주 여행자들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 대신 강한 햇살과 자외선을 피하는 법을 공유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한때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겼던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자외선차단제와 모자가 먼저 떠오른다.
이번 주 제주 지역에는 31~32도의 낮 기온이 지속되고 뚜렷한 비 소식도 없다. 12일 오후 잠깐 소나기가 예보됐지만 확률은 20%로 낮았고, 나머지 한 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맑은 하늘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아침에도 27도 안팎을 유지할 예정이다. 주말 역시 비 걱정 없는 맑음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전역의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체감온도 역시 실제 온도보다 높게 느껴질 만큼, 해수욕장이나 야외 명소에서는 더위 대피가 곧 여행의 숙제가 되고 있다. 휴가를 나온 A씨(34)는 “그늘 하나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며 “한 낮에는 카페나 실내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고 고백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의 본질은 야외 활동 시 열 탈진, 피부 손상 등 건강 위험이 커졌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옷차림이 필수가 되고 있다. 몇몇 주민들은 “해변보다 오히려 동굴 카페나 숲속 산책로가 인기”라며 “평소보다 사람들 표정이 예민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제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낮 제주공항 공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이럴 땐 차라리 집에서 쉬고 싶다”는 공감 섞인 글들이 올라온다. 반면 “뜨거울 때 바다로 뛰어드는 게 제주다”라는 여름만의 풍경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걱정만 앞서는 건 아니다. “그만큼 햇볕 아래 만들어지는 계절의 추억도 있다”고 표현한 여행자는 “긴 여름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건 아니기에 이 순간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