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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1.2% 급등”…달러 약세·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투자자 몰려
경제

“국내 금값 1.2% 급등”…달러 약세·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투자자 몰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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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월 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거래소 금 시세는 1돈당 563,850원으로 전일 대비 6,825원(1.2%) 급등했다. 불과 일주일 전 평균인 557,100원과 비교해도 6,750원(1.2%) 오른 수준이다. 30일 평균(554,399원)과의 차이도 9,451원(1.7%)에 달한다. 1년 최저치였던 404,475원과 비교하면 무려 39.4% 상승했지만, 1년 내 최고치인 613,238원보다는 8.1% 낮은 가격이다.

 

국제 금시세 역시 주목 속에 국내 기준 562,09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일보다 1,092원(0.2%) 소폭 하락한 수치로, 반면 원화 환율은 3.6원 내린 1,387원에 마감됐다. 환율 급락은 달러화 약세 현상의 직접적인 반영으로 평가된다.

금값 상승…달러 약세에 금리인하 기대까지 (금값시세)
금값 상승…달러 약세에 금리인하 기대까지 (금값시세)

이번 금값 급등 배경에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7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건 증가에 그쳐 당초 예상치(11만건)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급격히 확산,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89.1%까지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0개국을 대상으로 최대 41%의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시사한 점도 글로벌 무역 긴장을 키우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고용 및 제조업 지표 동반 부진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최근 환율은 장중 1,400원 선을 밑돌았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다. 투자자들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다시 관심을 쏟고 있다. FXSTREET는 “현재 금값은 온스당 3,250~3,350달러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RSI(상대강도지수) 44 수준으로 단기 모멘텀은 약하지만, 상단 돌파 땐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무역 갈등,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금값을 뒷받침하던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실현될 경우 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금값은 달러화와 미 연준 정책,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에 따라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9월 FOMC의 금리 결정, 긴장 고조되는 국제 무역 환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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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달러화#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