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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 속 신사업 성장”…NHN,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산업 지형 변화 예고
IT/바이오

“영업이익 감소 속 신사업 성장”…NHN,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산업 지형 변화 예고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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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게임, 결제, 기술 등 핵심 사업부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클라우드·AI 기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며, 국내 IT 산업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흐름에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NHN의 전략적 대표성을 올해 ‘플랫폼·데이터 경쟁 전환의 분기점’으로 규정한다.

 

NHN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신작 마케팅 비용, 사업부 구조조정 영향 등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 작용했으나, 게임 부문(매출 1149억원)은 ‘한게임포커클래식’의 신규 경쟁 콘텐츠 도입 및 모바일 일본 사업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결제 부문 역시 NHN KCP의 해외 가맹점 대금 증대와 페이코의 대형 브랜드 쿠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비 7.8% 늘어난 3094억원 실적을 올렸다. 기술 부문 또한 공공·금융 부문의 신규 고객 확대 효과로 6.6% 성장(10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에서 국내 최다 구축사로 선정됐다. 내년 1분기까지 엔비디아의 최신 GPU B200 7000장 이상을 구축할 계획으로,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전략적 파급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수준의 데이터 센터 경쟁력 확보와 함께, 정부 AI 사업·국가 데이터센터 활용 확대라는 측면에서 산업적 의의를 갖는다.

 

게임 부문의 신규 라인업 강화도 주목된다.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둔 신작 ‘어비스디아’, 연내 출시 예정인 ‘다키스트데이즈’와 글로벌 IP 협업 기반의 ‘프로젝트 스타’ 등이 사업구조 다각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 자회사 페이코는 상반기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개선되는 성과를 냈으며, 사업 효율화와 핵심 서비스 집중 전략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체질 전환에 기대감이 쏠린다.

 

국내외 경쟁 구도 측면에선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사의 결제·플랫폼, 게임 다각화 시도와 맞물려 NHN의 분사형 성장 전략이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시장 간격 축소가 핵심과제로 꼽힌다. 관련 정책 부문에서는 정부의 AI 클라우드 역량 강화, 데이터 규제 완화, 대규모 GPU 인프라 확충 지원책이 이들 신사업 확장의 토대가 되고 있다.

 

NHN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업계의 이목을 끈다. 내년부터 3개년간 매년 직전 연도 연결기준 EBITDA의 15%를 현금배당·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특히 신규 취득 자사주의 절반 이상 즉시 소각 방안을 밝혔다. 연말까지는 발행주식 총수의 약 1.4% 추가 매입과 3% 소각이 완료될 예정으로, 자본시장과 투자자 신뢰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핵심 사업의 안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재무건전성 강화, 주주이익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쟁 격화 속 플랫폼·클라우드 기반 수익 다변화,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IT기업 성장모델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적 행보가 국내 플랫폼·AI 사업 지형의 중장기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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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페이코#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