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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잔혹한 새벽 비명”…친모와 이웃 여성, 피로 물든 진실→끝내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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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잔혹한 새벽 비명”…친모와 이웃 여성, 피로 물든 진실→끝내 밝혀질까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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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적막을 가르던 엄마의 절규 속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극이 숨겨져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회차를 통해 부산에서 벌어진 17세 소년 윤여준 군의 죽음과, 그 배후에 자리한 친모와 이웃 여성의 충격적 실체를 깊이 있게 파헤쳤다. 한 가족의 붕괴와 함께 이웃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져 온 미스터리가 서서히 베일을 벗었다.

 

소리 없이 깊어진 상처와 고통은 해묵은 진실보다 더 눈부시게 조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 앞에 드러난 소년의 몸, 어루만질 수 없는 폭력의 흔적과 결박, 무참하게 남은 멍, 그리고 수시간에 걸친 행위의 흔적만이 남았다. 무자비한 학대의 실체는 자신의 아이를 지켜달라 외쳤던 친모 안씨의 자백으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그녀를 감싼 생활과 성품, 그리고 사망 전 엮인 인간관계의 퍼즐은 더욱 복잡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들의 고통에 눈물짓던 친모 이면의 그림자를 추적하는 한편, 제작진은 앞집 여성 홍씨의 증언과 행적에 주목했다. 동일한 아이를 두고 학교와 친구, 선생님이 전하는 모범적인 윤여준 군과, 홍씨가 말하는 불량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대화를 통해 밝혀진 내용들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진짜 반 죽도록 패야 된다”는 홍씨의 목소리, 그날 안씨 집을 오간 흔적, 그리고 참극에 개입한 이웃의 존재는 소년의 죽음이 단순한 학대 그 이상임을 보여줬다.

 

진실이라는 감정의 파편이 모여 울리는 비극, 복잡하게 얽힌 가족과 이웃의 관계는 결국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독과 단절, 그리고 공동체의 왜곡을 짙게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한 사람의 아픔과 그 뒤에 남은 정서적 상처에 긴 숨을 내쉬며, 탐사보도의 힘이 어디까지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 묻게 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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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윤여준#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