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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주가 고점 경고 속 성장세 지속”…NH투자 “LNG선·군함 발주로 한국 입지 강화”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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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업종 주가 상승에 대한 고점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대형 조선사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투자업계와 주요 증권사의 진단이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다. NH투자증권은 17일 내놓은 산업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조선사의 주주 합산 금액이 388억달러(약 56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10% 증가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연승 연구원은 “최근 LNG선, 유조선, 특수선 수출에서 두드러진 수주 실적이 전체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군함 발주가 한국 조선사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수선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만큼 당분간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실적 전망도 장기 호조세를 시사했다. 정 연구원은 “조선업 실적 개선 추세는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초대형 군함 프로젝트 수주로 이 사이클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세계 1위 엔진 메이커인 HD현대중공업을 꼽았다.

 

대형 조선사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부담이 상존하지만, 조선업의 성장 국면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다시 한번 제기된 셈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통 조선업이 아닌 첨단 해양 장비·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이 중장기 성과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조선업계는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친환경‧방산 선박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환경규제, 방산 협력 정책 등에 따라 국가 차원의 추가 지원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전망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군함·특수선 수주가 실적 변수로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내년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 환경 규제 대응 등 과제를 놓고 지속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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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hd현대중공업#조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