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모펀드 없인 현대화 어렵다”…미국 육군, 월가에 인프라 투자 협력 요청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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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미국(USA) 뉴욕에서 미국 육군과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여한 인프라 투자 협력 포럼이 열렸다. 미국 육군은 향후 10년간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1,500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정부 예산은 150억달러에 그쳐 민간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나온 것이다. 이번 논의는 국가 안보 분야에 민간자본을 대거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로, 투자 업계와 방산·인프라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그리고 아폴로, 칼라일, KKR, 서버러스 등 미국 월가의 대표적 사모펀드 15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드리스콜 장관은 “민간 자본의 창의적인 솔루션 없이는 인프라 재정 적자를 해소할 수 없다”며, 군수창고와 무기고 등 미활용 육군 자산을 사모펀드에 공개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희토류 가공시설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와 민관 협력모델 구상을 제안했다.

미 육군, 사모펀드에 인프라 투자 제안…10년간 1,500억달러 수요
미 육군, 사모펀드에 인프라 투자 제안…10년간 1,500억달러 수요

포럼 참석 사모펀드들은 육군 시설 내 데이터센터 건설 후 임대계약 체결, 부동산 리모델링 투자, 부동산담보대출 등 여러 투자 방식을 논의했다. 이들은 자본지출은 낮추면서도 시설 현대화를 가속할 현실적 해법으로 이런 민관 협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육군은 오래된 장비와 기반시설 현대화가 시급하지만 예산은 전체 필요치의 10%에 불과하다. 드리스콜 장관은 2024년 미 국방부가 MP머티리얼즈에 4억달러를 투자해 희토류 공급망을 강화한 전례를 언급, 육군도 민간 기업과의 지분투자, 광물 비축 협력 등 ‘적극적 민관 파트너십’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 또한 사모펀드와의 실질적 협력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움직임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의 사모펀드 협력 강화 기조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대형 투자자들의 육군 인프라 영역 직접 진출은 안보-산업 협력의 새로운 장”이라고 보도했다.

 

방산·인프라 산업계와 투자업계에선 미 육군이 적극적으로 민간 대규모 자금 유치를 시작한 것에 주목하며, 장기적으로 민간자본 유입이 미국 내 군수사업 및 관련 원자재 시장, 특히 희토류 등 전략광물 산업 전반에 새로운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USA)처럼 국가안보와 전략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에서 민관 협력 확대가 국제 공급망 재편과 첨단 인프라 패권 경쟁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국은 물론 글로벌 인프라 및 안보 산업 질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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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육군#사모펀드#인프라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