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사용자 이탈”…앱스토어 17위, 라인·네이트온 신흥 강자 부상
카카오톡이 최근 피드형 친구탭으로 대대적 업데이트를 단행한 뒤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30일 기준, 카카오톡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7위로 주저앉았고, 라인과 네이트온 등 경쟁 메신저가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에서 라인이 1위를 차지했고, 네이트온, 스레드, 왓츠앱, 텔레그램이 뒤를 이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역시 라인이 1위, 텔레그램과 네이트온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톡은 급격한 순위 하락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 건수는 카카오톡 개편(이달 23일) 이후 나흘 만에 570건에서 2만 2447건으로 약 38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라인은 8694건에서 3만 6522건으로 뛰었다.
이번 대체 메신저 선호 현상은 블라인드 등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와 각종 온라인 포럼에서 네이트온 이용 후기와 설치법 등 실사용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더욱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은 최근 15년 만에 친구탭을 인스타그램 식 격자형 피드 중심으로 바꿨다가, 사용자들은 “메신저 본질이 훼손됐다”며 거센 반발을 표했다. 여론 악화와 순위 추락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피드형 탭의 주요 기능을 철회하고, 기존과 같은 가나다순 친구목록으로 돌아간다는 방침을 29일 발표했다. 피드형 게시물은 추후 ‘소식’ 메뉴로 이동하며 이 같은 변경은 올해 4분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측은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 탭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순위 하락 및 대체앱 부상 사태가 단순 기능 문제가 아닌, 장기적 이용자 신뢰와 플랫폼 경쟁 구도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해당 사태는 한계에 직면한 IT 서비스 업데이트와 이용자 소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카카오톡과 주요 메신저 플랫폼 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