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 뉴욕증시 숨 고르기”…시장, 파월 발언 주시→지정학적 불안 여전
한여름의 뉴욕 월가는 숨을 고르는 듯 고요하게 하루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는 또다시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멈춤으로써, 불확실성에 가득 차 있던 투자자들의 마음에 잠시 안도와 조심스런 기다림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4.14포인트, 곧 0.1% 소폭 내림세로 장을 끝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3% 하락, 0.13% 상승하며 희미한 등락 속에 하루를 정리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2025년 말 정책금리 전망 또한 3.9%로 유지된 것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통화정책의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단호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월가에 울려 퍼졌다. 투자자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나, 뚜렷한 매수와 매도의 기류보다는 신중함과 관망세가 번지는 모습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원한다며, 정책 기조를 서둘러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시에 연준 위원들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올해 안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투자자들은 가까운 7월 FOMC까지 금리 동결 확률이 89.7%로 높아졌음을 확인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준비에 들어갔다.
국채 시장 역시 큰 흔들림 없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9%에 머물렀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3,408.1달러에 멈추며 투기적 흔들림 대신 안정을 선택했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76.70달러, 75.14달러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월가의 안온함 이면에는 또다른 긴장이 감돌았다.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사이의 지정학적 불안감은 당장의 금융 데이터 너머에서 시장의 불가해한 파고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문제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밝히고, 이란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함으로써, 투자자들은 국경 너머의 변수에도 귀와 눈을 곤두세운다.
당장의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분명한 신호에 안정을 취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금리정책의 작은 파장과 더불어, 전 지구적 긴장과 경제지표 변동성에 대한 예민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복잡한 여정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투자 결정에 있어 연준 뿐 아니라 지정학적 이슈의 진폭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조용히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