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창고 자동화 75% 달성”…아마존, 로봇·AI 결합 신기술 현장 테스트에 이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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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USA)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현지시각 22일,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창고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주요 물류 현장에 시험 도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전자상거래 및 물류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며 비용 구조와 노동 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등 자사 물류센터에서, 자동 분류 로봇 팔 ‘블루 제이’, AI 기반 인력 배치 도우미 ‘엘루나’, 그리고 증강현실(AR) 안경 등 총 세 가지 신기술을 단계별로 시범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블루 제이’는 패키지 고속 분류를 맡고, ‘엘루나’는 창고 내 작업자 배치 결정을 AI로 지원한다. AR 안경은 수백 명의 배송 기사 대상 현장 검증을 마치며, 패키지 식별과 최적 경로 안내 등 배송 단계에 투입되고 있다.

‘아마존’ 창고 자동화 75% 로봇 도입…신기술 현장 검증 본격화
‘아마존’ 창고 자동화 75% 로봇 도입…신기술 현장 검증 본격화

아마존 측은 “전체 배송 물량의 약 75%에서 이미 다양한 로봇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신기술 투입이 단순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반복·위험 작업의 로봇 분담 및 안전 강화를 위한 전략임을 강조했다. 특히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자동화 창고에서는 로봇 투입 이후 상자 처리 속도가 25%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인근에서는 인간형 휴머노이드 ‘디짓(Digit)’을 이용한 운반 테스트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로봇 자동화는 2012년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 ‘키바시스템즈’ 기술에서 비롯됐으며, 이번 현장 검증을 통해 장기적 물류 혁신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회사는 “배송 기사 1인당 패키지도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며, AR 안경이 패키지 위치 확인 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지 투자자들과 글로벌 물류업계, 외신들은 “AI와 로봇 결합이 아마존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 경쟁 구도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자동화 실험이 전 세계 물류 표준을 바꿀 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이번 신기술의 전면 적용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으나, 직원 대상 로봇 관리·운영 훈련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안전성 확보와 인력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도 파일럿 테스트와 R&D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효율화와 노동 구조 변동 등 연쇄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사회와 경쟁사들은 아마존의 자동화 실험이 물류산업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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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로봇#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