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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결심 땐 단기간 내 핵실험 가능”…국방정보본부, 위성·개성공단 움직임도 경고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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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둘러싼 안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방정보본부가 북한이 짧은 시간 내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는 상황임을 국회에 공식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국방정보본부는 5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영변 등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해 핵 물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다종 다수의 핵탄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장에 대한 최신 정찰 결과, 풍계리 3번 갱도가 사용 준비를 마친 상태임을 강조했다.  

 

정찰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도 언급됐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은 기존 위성 대비 해상도가 더 높은 정찰위성 확보를 위해 러시아의 기술 지원 아래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며, 위성 개발 및 발사 역량 고도화 움직임을 경계했다.  

 

대남 풍선 살포와 관련해선 “2024년 11월 이후 풍선 살포를 중단했으나, 10여 개 지역에서 인원 및 차량 활동이 지속 감지된다”며 살포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개성공단 사안도 재차 부각됐다. 국방정보본부는 “우리 기업이 만든 개성공단 일부 공장이 북한에 의해 가동 중이며, 경공업·생활필수품 등 생산라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여야 정보위 간사는 국방 당국의 이 같은 보고를 두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초당적 안보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 안보 정세가 예민하게 요동치는 가운데,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과 개성공단 등 현안에 대한 실시간 감시와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가와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감행 여부와 미사일 및 위성 기술 고도화가 앞으로 남북관계와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공조와 대북 대응 방안 강화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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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본부#북한#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