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인터넷 5년 약정 요금제”…LG유플러스, 너겟 라이트 정식 출시로 경쟁 촉발

박지수 기자
입력

장기 약정형 인터넷 요금제가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신혼 고객만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형태로 한정 판매해오던 ‘너겟 라이트’ 상품을 21일 전 고객을 대상으로 정식 출시하며, 국내 통신시장 내 가격 및 상품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업계는 서비스 결합과 장기 약정 모델 변화가 인터넷 시장 구조 재편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너겟 라이트는 기존 최대 3년이었던 약정 기간을 5년까지 늘려, 월 최대 6600원을 할인받는 구조가 핵심이다. IPTV 결합은 물론 유·무선 요금 결합에도 적용된다. 월 이용요금은 5년 IPTV 결합을 기준으로 100M 속도 2만3100원, 500M급 2만7500원, 1G 상품 3만3000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4400~6600원 저렴하다. 특히 500M급 이상 이용자는 기가 와이파이 단말기 2대를 추가 제공받아 가정 내 커버리지와 안정성을 강화했다.

기술적으로는 고대역폭(기가인터넷) 서비스와 결합 상품이 보편화되며 사용자의 데이터 수요 증가 및 홈엔터테인먼트 환경에 맞춘 유연한 요금 설계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번 장기 약정 중심 요금제는 가입 채널이 전용 온라인몰뿐 아니라 고객센터로 확대됨에 따라 결합 및 전환 가입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한정 프로모션이었던 상품이 전국 모든 고객 대상 상시 제공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서비스 모델 자체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시장 측면에선 3년 약정 체계를 기본으로 해왔던 국내 인터넷 경쟁 구도에 변곡점이 생긴 모양새다. 기존에는 신혼부부 등 특정 시기에 주거·이동 패턴이 명확한 고객군에 한해 장기 프로모션이 이뤄졌지만, LG유플러스가 전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한 만큼 KT·SK브로드밴드 등 경쟁사에도 상품구조 다각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1~2년 단위 단기 약정과 5년 이상 초장기 이용자 모두에게 차별적 선택권을 부여하는 전략이 확산 중이다.

 

통신 정책 환경에서는 장기간 약정에 따른 요금 인하가 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서비스 해지·이동권 보장 등 후속 제도 이슈도 부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속적으로 요금제·약정 상품의 투명성, 공정거래 준수 여부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정비 절감뿐 아니라, 결합 혜택 강화와 차별화된 IoT·홈서비스 수요 증대라는 측면에서 상품 라인업 변화가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국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장기 약정형 요금제가 홈네트워크 결합, 신가전·스마트홈 서비스 출시 등과 맞물려 경쟁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장기 할인 요금제가 실제 이용자 증가와 시장 점유율 변동으로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lg유플러스#너겟라이트#인터넷요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