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트럼프 관세 동맹 강화”…중국 보조금 속 美 전기차 새 국면→세계 산업 재편 촉발하나
뉴욕의 낡은 엔진공장은 잔잔한 새벽 안개 속에서 점차 새로운 꿈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대담한 투자와 산업의 재편 강풍이 자동차의 심장부에서 요동친 이날, 제너럴모터스(GM)는 8억8천800만달러라는 거대한 자본을 뉴욕주 엔진공장에 쏟아부으며 미래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GM의 최전선에 선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 행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바라 CEO의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깊은 우려와 전략적 균형의 결기를 담고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관세와 각종 비관세 장벽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불리한 경쟁에 내몰려 왔다는 진단과 함께, 공정한 무역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관세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수년 전 미국 내 공장 폐쇄와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GM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축적된 경험과 위기 속에서, 양측은 서로를 이해하고 손을 맞잡는 변곡점을 통과했다. 바라 CEO는 미국 내 자동차 노동자와 산업현장을 지키는 공통의 명분 아래, 트럼프 행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토대 위에서, 미국산 부품과 현지 생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는 GM의 배터리 전기차 전환 목표가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길에는 미국의 배출가스 규제 변화, 충전 인프라의 비약적 확충이라는 조건이 함께 걸려 있다. 산업을 뒤흔드는 기술의 혁신과는 별개로, 전기차로의 완전 이행은 정부 정책과 사회적 투자의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음을 바라 CEO는 힘주어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정부 보조금이 자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에 치명적 영향력을 미쳤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산보다 저렴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강력한 정책적 지원의 차이라는 비판이 미국 산업계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국제 질서의 갈림길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은 가격의 격차와 무역구조의 왜곡에 고전하고 있다.
GM의 이번 현지 생산 확대와 투자 결정은 미국 내에서 산업의 근간을 다지고,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로 비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던 이중 관세 철회와 무관세 혜택 정책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국제사회는 GM과 트럼프 행정부의 밀착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에 매진하는 사이, 부담과 기회는 세계의 자동차 산업 판도를 흔들고 있다. 향후 미국의 관세·보조금 정책 변화, 배터리 전기차 인프라 확충의 속도, 그리고 중국의 보조금 정책 방향 등 수많은 변수가 글로벌 경쟁의 무대를 더욱 복합적이고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그리해 반복되는 대립과 협력, 이해와 긴장이 중첩되는 세계 산업의 바다에서, GM과 미국 자동차 산업은 또 한 번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