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 24기 옥순·영식, 감정 폭발 끝→몽골의 작별은 서로를 응시했다
파란 몽골 대지 위로 아침을 맞이한 옥순과 영식의 모습은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또 한 번 이들의 깊은 심경을 투영했다. 한껏 피로가 깃든 새벽, 옥순은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몽골 여행의 마지막을 준비했고, 영식은 여전히 느긋한 모습으로 머리를 손질했다. 아날로그의 정취가 깃든 ‘반쉬타이 차’를 함께 마시고 노상 양치질로 일상을 정리하는 과정, 두 사람은 자연스레 서로를 ‘엄마’라 칭하며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냈다.
바라볼수록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상호 간의 거리와 경계, 그리고 애매하게 흔들리는 감정의 흐름이 점차 뚜렷이 보였다. 영식은 “모성애가 사랑으로 번질 수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했지만, 옥순은 단호하게 선을 긋고 스스로의 감정 구역을 지켰다. 차강 소브라가의 절벽을 내려가는 여정에서 영식이 쏟아내는 요구들은 결국 둘 사이 미묘한 불만과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사진 촬영을 둘러싼 갈등은 말 한마디 없이 감정의 벽으로 남았다.

푸르공에서 조용히 꺼내놓은 영식의 “손절 전에 사진을 받겠다”는 농담은, 옥순이 “굳이 맞추고 싶지 않다”는 마음의 거리를 더 확인시켰다. 버스 안에서 나눈 이상형 이야기조차 날 선 농담과 직설적인 발언으로 뒤덮였고, 영식 역시 조심스럽게 자신의 태도를 돌아봤다. 그는 재회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겨보았지만, 옥순의 확실한 거절로 두 사람의 인연은 단단한 선을 긋게 됐다.
공항으로 향하는 마지막 길, 번역기 너머로 전하는 짧은 감사 메시지와 무거운 짐 꾸러미, 다정한 작별의 인사 속에서 서로를 향한 마지막 감정들이 차분하게 정리됐다. 영식은 옥순을 “매력 있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사람”이라 평하며 새롭게 반성했고, 옥순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독특한 사람”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진심과 오해, 다정함과 거리 두기가 섞인 이들의 몽골 마지막 아침은 침묵 속에서도 풍부한 감정을 증명했다. 이제 새로운 인도 여행 커플이 등장할 ‘지지고 볶는 여행’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에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