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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런 7점 쐐기포”…스롱 피아비, 김민아 격파→LPBA 통산 9번째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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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런 7점 쐐기포”…스롱 피아비, 김민아 격파→LPBA 통산 9번째 금자탑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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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킨텍스의 공기는 첫 포인트가 터지는 순간부터 이미 달궈져 있었다. 느린 호흡과 치열한 시선, 한 점 한 점이 쌓일 때마다 귓가를 울리는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스롱 피아비는 강력한 집중력과 하이런이 빛났던 경기 후반, 마침내 김민아를 따돌리며 통산 9번째 LPBA 우승의 여운을 남겼다.

 

2025-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이 10일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날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김민아(NH농협카드)를 맞아 세트스코어 4-1(11-3 2-11 11-5 11-1 11-6)로 완승했다. 1세트부터 11-3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2세트 김민아에게 2-11로 역공을 허용하며 긴장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3세트부터는 특유의 하이런 감각이 한껏 살아나 11-5, 11-1로 두 세트를 잇따라 가져왔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7점 하이런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하이런 7점 쐐기포”…스롱 피아비, 김민아 제압 LPBA 2연속 우승 / 연합뉴스
“하이런 7점 쐐기포”…스롱 피아비, 김민아 제압 LPBA 2연속 우승 / 연합뉴스

이번 결승의 경기 시간은 79분으로, 이번 시즌 개막전 결승 76분에 이어 LPBA 결승전 최단 시간 2위를 기록했다. 스롱 피아비는 지난달 2차 투어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4천만원을 더하며 누적 상금 3억6천282만원에 도달했고, 대회 규정에 따라 1천만원 상당의 쌀이 스롱 피아비의 이름으로 기부됐다.

 

결승 트로피를 거머쥔 스롱 피아비는 경기 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당구는 정신력 싸움인데, 이번에는 잘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껏 결승 맞대결에서 김민아에게 두 차례 패배했던 전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한편, 11일에는 같은 무대에서 남자프로당구 PBA 준결승과 결승이 이어진다. 세미 사이그너와 모리 유스케, 엄상필과 다니엘 산체스가 각각 결승을 향한 4강전에 나서며, 남자부 결승전은 7전 4승제로 밤 9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 PQ 라운드에서는 이지은이 1.923의 애버리지로 ‘웰컴톱랭킹’을 수상하며 상금 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깊은 여름 밤, 팬들은 선수들의 집중과 진심이 담긴 한 큐를 오래도록 기억할 시간이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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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피아비#김민아#l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