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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모델 경쟁”…정부, 5개팀 선정 마무리 예고
IT/바이오

“국가대표 AI 모델 경쟁”…정부, 5개팀 선정 마무리 예고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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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육성 사업이 ‘최종 진영’ 구성을 앞두고 막바지에 들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발표 예정인 파운데이션 모델 신규 개발 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 팀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10개 팀이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선정 사업자는 ‘K-AI 모델’ 또는 ‘K-AI 기업’이라는 국가대표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국내 기술력을 갖춘 초거대 언어·이미지·멀티모달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AI 인프라 부족, 대용량 데이터 미확보, 세계적 인재 수급 등 국내 산업의 ‘AI 허들’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팀별로 원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학습데이터, 인재 규모를 사전에 제시, 추후 평가 결과에 기반해 단계별로 지원받는 방식이다.  

본격 지원 단계에서는 팀당 500장 이상, 최종 1000장 이상의 GPU를 제공한다.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민간 GPU 임대에 1576억원, 이후에는 정부가 직접 구매한 GPU 1만장을 동원해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데이터 공동구매에는 연 100억원,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은 연 30억~50억원이 투입된다. 인재 영입 지원도 확대해, 정예 AI팀이 확보한 인재의 인건비 및 연구비 중 연 20억원을 정부가 매칭한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차별점이다.  

 

국내 대표 ICT·AI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총집결한 이번 경쟁 구도는 미국, 중국 등 AI 패권 국가들의 초거대 모델 개발 양상과 유사하다. 각사는 모델 개발 역량 외에도 인프라 운영 능력, 생태계 확장 전략, 오픈소스화 방침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 요소가 됐다. 미국 오픈AI, 구글, Microsoft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시장에서 한국형 독자 모델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국내 오픈소스 확산을 강조하며, 우수한 K-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산업 전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주요 산업군의 AI 전환, 국가 AI 서비스 경쟁력, 데이터 주권 확보 등 정책적 효과와 산업 파장을 노린다. 하지만 정책 성패에 따라 AI 혁신 생태계 구축이 가속화될지, 혹은 선택과 집중의 한계에 봉착할지에 대한 평가도 병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실제 초거대 AI 산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 체제에 맞춘 지속적 투자와 기술·인재 집적의 속도가 산업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국가대표 AI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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