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데뷔의 현장, 폭풍처럼 휘몰아쳤다”...우리영화 이제하, 충격의 뉴스→인생의 결절점
밝게 빛나는 플래시가 쏟아지는 가운데, 영화감독 남궁민과 이제하는 데뷔작 ‘청소’ 제작발표회 무대에 섰다. 설렘이 뒤섞인 떨리는 시선 속에서 이제하는 깔끔하게 다문 입술과 두 손을 꼭 쥔 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SBS ‘우리영화’는 야심의 한복판에 선 청춘의 얼굴, 파도처럼 밀려드는 부푼 감정, 그리고 밝은 데뷔 현장 뒤에 잠긴 어둠까지 세심하게 포착했다. 단지 첫 시도에 불과하던 시간이, 예기치 못한 사고의 순간에 깊은 슬픔과 혼돈으로 변모했다.
‘청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부하게 다루지 않으려는 영화감독 이제하의 의지가 깊게 깃든 작품이었다. 평가와 흥행 모두에서 흠잡을 곳 없이 인정받으며 이제하는 단번에 영화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신인 배우 채서영과 제작자 부승원 또한 열정과 긴장 사이에서 맑은 에너지를 전했고, 데뷔라는 문턱이 기대와 두려움으로 동시 호흡하는 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충격적인 뉴스 한 줄이, 빛나던 무대를 삽시에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끌었다.

제작발표회의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이제하 감독에게 남겨진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날의 사건 이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 작품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영화계에서 받은 조명은 어느새 감독 자신의 고독과 성찰로 이어졌다. 번듯한 감독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졌던 깊은 상처는, 아무도 쉽게 읽어내지 못할 복잡한 그림자를 남겼다.
시작의 설렘과 돌연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 SBS ‘우리영화’는 오늘 밤 9시 50분, 남궁민이 첫 감독으로 마주한 찬란함과 불안, 그리고 인생의 영화 한 장면이 되는 선택의 과정을 담아낸다. 기쁨과 혼돈, 시작과 좌절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한 청년 감독의 진짜 이야기는, 시청자의 가슴에 오래 남을 묵직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