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박선영, 로또와의 포근한 눈맞춤”…집 나가면 개호강, 조용한 울림→유기견 성장 순간 응축
비가 내린 운동장, 전현무는 작은 강아지 로또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막내딸을 대하듯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그의 한마디에는 보호자를 대신한 진심이 깃들었고, 박선영 역시 누구보다도 조심스레 다가서며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졌다. 어딘가 어색한 유기견 로또의 조그마한 몸짓 하나까지도, 현장에 있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JTBC 예능 ‘집 나가면 개호강’ 2회에서는 강소라, 레이가 이끄는 ‘중소형견 반’과 조한선, 박선영이 책임지는 ‘대형견 반’의 하루가 펼쳐졌다. 낯선 환경에 천천히 적응해가는 반려견들은 각각의 사연을 안고 첫걸음을 내디뎠다. 곧 출산을 앞둔 호두의 가족은 “호두가 외로울까 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고, 호두는 새로운 환경의 간식을 주저 없이 받아들이며 현장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씻는 것을 어려워하던 김율은 전문가 김성진 트레이너의 세심한 돌봄 아래 점차 두려움을 덜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무엇보다 주목받은 주인공은 유기견 로또였다. 한때 입양됐지만 먼 길을 걸어 끝내 다시 가족 품에 돌아온 로또는 보호자와 깊은 신뢰로 이어져 있었다. ‘막내딸처럼 대해달라’는 부탁을 전해 받은 전현무는 너스레 섞인 답변으로 현장 분위기를 환하게 밝혔고, 박선영도 “천천히 시간을 나눠주고 싶다”며 진중한 의지를 드러냈다.
운동장 놀이 시간, 로또는 여전히 다른 친구들과 달리 혼자 맴돌았지만, 박선영이 곁을 지키며 조용히 동행했다. 작고 흔들리는 믿음은 점점 단단해졌다. 김율이 알레르기 증세로 수의실을 찾는 순간에는 이태형, 채민경 수의사가 ‘풀 알레르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민하게 상황을 살폈다.
훈련과 놀이가 끝난 뒤에도 선생님들은 반려견 개개인의 변화와 특이사항을 꼼꼼히 기록하며 하루를 정성껏 마무리했다. 강소라는 “아버지가 훈련사 자격증이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반려동물 사랑을 전했고, 전현무 또한 선생님들을 위해 직접 식사 준비에 나서며 배려를 더했다. 가족과 반려견을 향한 각각의 이야기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밤이 깊어가도 박선영은 불안에 떠는 로또 곁에서 지켜냈다. 마침내 처음으로 스스로 소변을 해결하는 작은 변화에 이르며, 박선영의 “믿음을 주면 마음을 열고 따라와 준다”는 한마디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겪는 성장의 시간을 증명해 보였다.
각자의 방법으로 시도한 하루가 닫힌 마음을 한 뼘 열고, 모든 관계에 잔잔한 온기를 더했다. ‘집 나가면 개호강’은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JTBC, 토요일 오후 5시 쿠팡플레이에서 계속해서 강아지와 보호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