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2분기 1위 유지”…안정적 공급망이 시장 주도
삼성전자가 2024년 2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팬데믹 이후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요 정체와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주요 제품군의 선전이 시장 내 입지를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했다. 2위 애플이 16%, 3위 샤오미가 15%로 뒤를 이었다. 트랜션, 오포도 각각 9%의 점유율을 보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2% 감소했고, 샤오미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트랜션과 오포 역시 출하량이 각각 2%, 3% 줄었다. 2023년 4분기 12%의 성장세를 보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후 성장이 둔화됐고, 2024년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며 6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업체들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판매 전략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루나르 뵈르호브데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시기 구매한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 심리가 약세를 보여 시장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도 “대부분 업체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많은 업체들이 2분기 판매 확대 대신,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목표를 조정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A 시리즈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애플, 모토로라(레노버) 등이 2분기 재고 선제 확보 전략을 폈다. 지정학적 변수와 규제 환경 변화 속 선제적 공급 전략이 지역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 측면에서 보면, 업체별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소비자 교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카날리스는 연말 대형 쇼핑 행사와 프로모션으로 인해 상반기 구매를 미뤘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 전망했다. 단말기 디자인, 생태계, 보안 등의 혁신 역시 중요성을 더해가지만, 가격과 판촉 정책이 여전히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이라는 진단도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급망위기와 정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시장 점유율 변동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공급망 안정화 전략과 상반기 실적이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가늠할 신호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